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 탓에 발이 묶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의회 인준 문제와 관련해 “플랜B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타결 관련 기자회견에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낙마’에 대비한 또 다른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1주일간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다시금 거치도록 지시했지만, 그가 지명한 캐버노 지명자의 ‘무혐의’를 확신하고 있다. 이는 만약 캐버노 지명자가 의회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관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FBI가 캐버노 지명자 조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길 바란다며 ‘통 큰’ 면모를 부각했다. 백악관이 FBI를 ‘컨트롤’한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1주일로 정한 조사 기간 연장에 대해선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조사 시간을 길게 끄는 것은 그의 가족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면서 조속히 매듭짓길 촉구했다.
또 캐버노 지명자에게 가해진 ‘트라우마’를 거론하며 “마녀사냥은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가 젊은 시절 술과 관련해선 “완벽한 사람은 아니며,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술·담배를 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지난주 법사위 청문회에서) 맥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도 했다.
한편 공화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캐버노 지명자 인준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금주 중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상원 본회의장 발언에서 “끝없는 지연과 방해의 시간은 끝났다”고 말했다.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FBI 조사는 오는 5일 끝날 예정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