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7% 넘게 폭등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10.70달러로 마감해 지난달 28일 종가보다 45.93달러(17.35%)나 올랐다. CNN머니는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해 자신을 고소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를 이뤄 법률적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SEC의 고소로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45일 이내에 사임하고 향후 3년간 이사회에 다시 복귀하지 않으며, 자신과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 달러(222억 원)씩 벌금을 내는 대신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조정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따라 머스크와 테슬라는 투자자 혼동에 따른 법적 비위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법정에 제출된 합의에는 머스크가 SEC의 증권사기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것으로 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대신 CEO로는 남기 때문에 그의 경영을 감독할 독립 이사진도 선임하기로 해 테슬라의 경영 안정성이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관측이다.
머스크에 대한 고소 사건 합의와 별도로 테슬라가 3분기에 보급형 세단 모델 3를 8만 대나 생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는 테슬라의 기업 가치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모델 3는 그간 생산 공정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해 테슬라 주주들의 애를 태운 바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