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화물트럭에 치여 쓰러진 50대를 또다시 들이받고 도주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 혐의로 A(75)씨를 조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그는 전날 오전 6시 5분께 모닝 승용차를 몰다 전주시 덕진구 한 도로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는 B(56)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차량 앞범퍼에 신체 일부분이 걸려 5∼6ｍ가량을 끌려갔다. 하지만 A씨는 차를 세우지 않고 그대로 도망쳤다.


앞서 B씨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C(75)씨가 몰던 1t 화물트럭에 치여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었다. C씨는 미처 B씨를 발견하지 못해 들이받은 이후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B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로 A씨의 도주로를 추적해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차가 한번 덜컹거렸다. 돌멩이가 차에 걸린 줄 알았다. 별일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지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를 벌여 고의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을 차로 밟고 지나갔으면서도 돌멩이인 줄 알았다는 A씨 진술에 의심이 간다”면서 “시신을 부검하고 확보한 증거물을 토대로 그를 추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