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리더, 이제는 진정성으로 승부할 때

성과지향적 사회에 전하는
경영학 구루의 인생 컨설팅
■ 삶의 진정성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더블북 펴냄


삶의 현장은 늘 치열하다. 많은 사람들은 가장 꼭대기에 오르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전문가로서 살아남고 인정받기 위한 분투로 리더가 되어 조직을 이끌게 되지만 리더는 어떠한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갈구는 시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리더가 좋은 리더임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프랑스에 위치한 유럽의 대표적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서 리더십 개발 분야 교수를 맡고 있는 저자는 리더의 덕목으로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리더는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이어 두번째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에는 경영 현장의 문제 보다 경영 현장을 이끌고 있는 인간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해야 개인적이고 자애적인 욕구와 사회적인 선의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서 진정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더듬다 보면 핵심 메시지에 이르게 된다.


임상학자이자 정신분석가를 겸하고 있는 경영학자인 그는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성(性), 돈, 행복, 죽음 등 네 가지 주제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선뜻 꺼내 놓고 대화하기 어려운 성에 대한 주제에 대해 그는 남녀의 차이와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한다. 욕망을 거세하라는 말을 하는 대신 욕망의 정체를 파악하고 성과 사랑의 가치에 대해서 의미를 파악하라고 강조한다. 돈과 행복 그리고 죽음도 마찬가지다. 돈과 행복 그리고 죽음의 정체를 한걸음 떨어져 설명하고 자신에게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끈다.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은 일에 치여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가족의 화합, 사회적 신뢰, 행복 그리고 일과 여가의 균형과 같은 중요한 사회지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며 일과 친구와 가족 사이에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저자는 리더를 키우는 일이 사회 전체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 정서적 요건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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