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 /교토=EPA연합뉴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혼조 다스쿠(사진·76) 일본 교토대 특별교수가 “생명과학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일갈하면서 기초과학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조 교수는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일본)는 아직 생명과학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기초분야 연구 없이) 응용만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세계 강국은 생명과학에 큰 규모의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과학기술 정책은 여전히 옛날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혼조 교수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두고서는 “기초연구에서 응용으로 이어지는 것이 전혀 드물지 않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일본 정부가) 기초 연구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해 젊은 연구자가 인생을 걸고 연구할 만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혼조 교수의 지적은 일본과 비교해도 기초연구 성과가 부족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혼조 교수는 노벨상 상금과 자신이 만든 신약의 로열티 수익으로 기금을 조성해 후학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젊은 연구자들의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 것”이라며 “노벨상 상금을 넣고 항암 치료 신약 판매 수익금을 추가로 이 기금에 넣겠다”고 말했다.
혼조 교수는 이어 “기초과학 연구원의 정년이 연장되고 평균 연령이 올라가면서 젊은 인재가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양질의 기초연구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혼조 교수는 전날 제임스 P. 앨리슨 미국 텍사스주립대면역학과 교수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