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개막]"샤르망, 현대차"…고성능·친환경車 앞세워 유럽 출격

'i30 패스트백 N' 처음 공개
수소전기차 넥쏘 등도 이목집중
'신형 프로씨드' 선보인 기아차
니로 전기차·스포티지도 뽐내
유럽 브랜드들도 신모델 총출동

현대자동차가 고성능과 친환경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을 매혹했다.

2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가 열린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 1번 홀은 “샤르망(charmant·매혹적인)”이라는 프랑스어로 가득 찼다. 기아차(000270)가 파리모터쇼에 유럽 전용모델인 신형 프로씨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무대는 뜨거웠다. 바로 옆 푸조 부스까지 글로벌 인파가 가득 찼고 프로씨드가 공개되자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레고리 기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는 “디자인과 개발, 생산 모두 유럽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프로씨드는 C필러를 뒤로 늘린 투어링카 가운데 날렵한 이미지를 입힌 ‘슈팅 브레이크’ 버전이다.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와 함께 신형 씨드 GT도 공개했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형 프로씨드를 비롯해 오늘 선보이는 차종들은 유럽 시장에서의 기아차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로 전기차(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아차의 친환경차에 대한 경쟁력도 과시했다. 기아차는 파리모터쇼에서 1,820㎡(약 550평)의 공간에 16대의 차량을 전시했는데 이 가운데 4대를 친환경차로 채웠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인 스팅어 2대를 전진 배치해 현대차와 함께 고성능 시장 강화에 나섰고 최근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미래차 기술 경쟁의 최전선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정보기술(IT) 영토로 이동하면서 전통 모터쇼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유럽 브랜드들은 고성능차와 SUV 신차를 쏟아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SUV과 고성능 세단, 스포츠카를 작정한 듯 쏟아냈다. BMW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중형 SUV 뉴 X5와 3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M5의 새로운 버전인 뉴M5컴페티션 등 고성능 세단과 함께 스포츠카인 뉴 Z4와 뉴 8시리즈 쿠페를 내놓았다. 콤팩트 스포츠 세단에서 SUV·스포츠카까지 이르는 라인업이다. 세계의 눈이 집중된 차는 BMW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3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 1975년 처음 출시된 3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자 BMW의 스포츠 드라이빙의 표준을 제시하는 차다. 뉴 X5도 집중을 받았으며 괴물 세단으로 불리는 뉴M5컴페티션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중형 SUV 더 뉴 GLE를 내놓으며 경쟁 모델인 뉴 X5에 맞불을 놓았다. 벤츠의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를 자랑하는 GLE는 각진 외형에서 곡선이 많고 우람한 디자인으로 바꾸고 실내는 S클래스를 연상하는 넓은 디자인 계기판 등이 적용돼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참가 업체 대부분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으며 친환경차 경쟁력을 알렸다.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열기는 특히 뜨거웠다. 특히 벤츠와 아우디가 각각 세계 최초로 내놓은 순수 전기차 EQC와 E-트론(TRON)에 대해 관심이 폭주했다. 이와 함께 푸조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508SW, 시트로앵의 플래그십 SUV C5 에어크로스 등 프랑스 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파리=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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