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깜짝인사' 가능성...삼성·SK는 안정적 개편

■재계 40~50대 총수시대...연말 거센 '세대교체' 바람
신사업 발굴 속도내는 현대차
부사장급 이하서 대폭 승진 예상
40세 총수 구광모의 LG그룹
부회장 6인 포함 파격인사 할수도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을 흔드는 것은 다소 무리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금까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자동차 전장사업 등 ‘포스트 반도체’ 발굴에 힘을 기울여 온 만큼 외부 인력 영입과 함께 조직개편 가능성이 언급된다.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 주요 CEO 인사를 지난해 단행해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임원진들의 승진인사와 이동이 중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17일 CEO 세미나를 앞두고 있는 SK 그룹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SK그룹은 연 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근 2년간 5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CEO를 주요 계열사에 배치한 데다 이들의 성과가 괜찮다는 점에서 인사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CEO 간 이동보다는 조직개편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또한 지난 연말 각 위원장을 연쇄 이동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 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감안하면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사 CEO의 성과를 평가하는 CEO 세미나에서의 마무리 발언이 SK그룹 인사를 예측게 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계열사 CEO에 대한 규정이 바뀐 만큼 연말 인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금융회사 CEO 자격요건으로 ‘금융분야 지식과 경험’을 처음으로 넣은 만큼 과거처럼 비금융계열사에서 바로 금융계열사로 옮기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과 한화그룹은 그룹에서 주요 업무를 맡다 금융계열사로 곧바로 넘어온 임원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금융계열사의 임원들의 교체가 불가피하다. /양철민·신희철·박성호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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