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가르며 스트레스 훌훌...자전거 일주 떠나볼까

관광公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
평지 코스로 된 남한강길 초보자에 제격
해안절경 달리는 통영길 마니아들에 유명

팔당역에서 이포보로 이어지는 ‘남한강 자전거길’

하루가 다르게 공기가 서늘해진다. 무더운 여름을 함께 보냈던 반소매 티셔츠는 차곡차곡 개어 옷장 깊숙한 곳에 넣는다. ‘딱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씨지만 언제나 그렇듯 좋은 계절은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가을이 선사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는 한순간일 뿐이니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기 전 여행을 즐길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철을 맞아 ‘2018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을 선정해 3일 발표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추천할 만하다. 남양주 팔당역에서 여주 이포보로 이어지는 45㎞ 길이의 이 구간은 중간 지점의 ‘후미개 고개’만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지 코스여서 초보자들도 쉽게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통과하는 구간마다 편의점과 화장실 등을 수시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횡탄정에서 목사동 2교로 이어지는 ‘섬진강 자전거길’

전라도의 ‘섬진강 자전거길(횡탄정~목사동 2교)’도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속도의 짜릿함을 만끽하기에 제격인 코스다. 소설가 김훈이 산문집 ‘자전거 여행’에서 “억눌림 없는 몸의 기쁨”을 숨길 도리가 없다고 적었던 바로 그 구간이다. 전남 구례로 향하는 산길 옆으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기 때문에 경치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지지만 초보자에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중간 지점인 구례를 지나면 필요한 물품을 살 만한 편의점 등을 찾기 힘들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경남의 ‘통영 자전거길’도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코스다. 해안절벽과 바다를 양옆에 두고 페달을 밟다 보면 잠들어 있던 온몸의 세포가 반짝반짝 깨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종 목적지인 동피랑 마을에 도착하기 전 만나는 해저터널도 잊지 못할 황홀경을 선사한다.

한편 공사는 가을 시즌 국내 자전거여행 활성화를 위해 ‘매주 떠나는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이란 테마의 대국민 자전거 타기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0일부터 5주간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중 남한강·동해안·탄금호·태화강·섬진강 등 총 5개 길에서 열리는 행사로 총 500여명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또 자전거 여행길 완주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대국민 체험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번에 선정된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 중 어디든 완주한 사람이라면 온라인으로 응모할 수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