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이 넘쳐요. 엄지 엄지 척, 엄지 엄지 척~.” 인기 트로트 가수의 노래다. 온라인상에서도 최고라는 의미인 ‘엄지 척’이라는 표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창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봐도 치켜든 엄지가 항상 자리하고 있다. ‘좋아요’를 뜻하는 엄지의 수는 게시물에 만족하며 그 내용에 공감한 방문자의 수를 나타낸다. 숫자가 클수록 대중과의 소통 점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어떤 일을 하든지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여긴다. 공감이야말로 업무의 마침표라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해양경찰은 바닷속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닻처럼 임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의 공감을 100% 이끌어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 ‘자기주도 근무’를 할 것을 1만3,000명의 해경 가족들에게 늘 강조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판단해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다. 이렇게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근무할 때 비로소 국민에게 유용한 해양안전 정책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 맞춤형 안전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좋아. 최고. 엄지 척’이라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공감의 기본은 상식을 충족시키는 것, 사회적 분위기에 맞는 국민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 그 결과가 만족을 주는 것이다. 취임 14일째, 군산 어청도에서 어선이 전복된 사고가 있었다. 선체를 두드려 4명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통로가 너무 좁아 1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었고 그물이 쌓여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대원은 등에 멘 공기통이 걸리자 이를 먼저 밀어 올린 후 호흡기만 착용하고 들어가 선원들을 안정시켰다. 이후 이들에게 보조 호흡기를 물려주고 배 밖으로 유도해 다른 대원에게 인계하는 방식으로 4명을 차례대로 구조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을 지휘하며 “믿음직하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실제 언론과 누리소통망에 수많은 ‘엄지 척’이 올라왔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해양경찰은 바로 설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존중’하고 ‘정의’롭게 일하며 ‘소통’해서 ‘공감’을 받는 것이야말로 핵심가치이자 최종 목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다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임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해양경찰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