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장판 中 GAC 부사장 "한국은 이젠 경쟁자…좋은 품질·디자인으로 뛰어넘겠다"

파리모터쇼 통해 첫 유럽 데뷔
베트남 '빈패스트'도 참가 눈길

장판(Zhang Fan) GAC모터스그룹 R&D 전략부사장

2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모터쇼에서 가장 먼저 신차를 발표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그렇다면 두번째는 어디일까. BMW도, 일본의 도요타도 아닌 중국의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다. GAC는 파리모터쇼 참가로 공식 데뷔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GAC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는 장판 부사장을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만났다.


장 부사장은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GAC가 참가해 내년 중 미국 시장 진출을 예고했듯 파리모터쇼 참가가 유럽 시장 진출의 첫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SUV 브랜드 GS3, GS4, GS5, GS8 등 네 가지 라인업을 공개했고 콘셉트카 엔버지(ENVERGE), 세단 GA4, 밴 GM8 등을 선보였다”며 유럽 시장의 경쟁 브랜드로 현대·기아차를 지목했다. 장 부사장은 “중국은 한국에서 자동차 기술을 배웠지만 이제는 경쟁자”라며 “쉽지 않겠지만 (한국 완성차 업체를) 뛰어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라며 “좋은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충족시키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날 공개한 GAC의 차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파리모터쇼에서 GAC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S8을 살핀 김지운 현대모비스 유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터페이스를 만져보니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며 “아직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디자인과 차체 기술력은 눈여겨볼 만한 수준이다.

파리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GAC의‘GS5’

파리모터쇼에는 베트남 자동차 업체 빈 패스트(VinFast)도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빈패스트는 SUV와 세단을 각각 1종씩 공개했다. 특히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전시 행사에 초정해 글로벌 미디어의 집중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이 차를 판매한다기보다는 자국에도 차를 만들 부품사 등 생태계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완성차 공장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