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철산리 일대에 설치된 군 철책선. 강화군은 강화도 북단 민통선 지역에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사진제공=강화군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인천시 강화군이 강화도 북단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밀리터리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강화군은 국비를 지원받아 오는 2023년까지 강화도 북단 민통선 지역인 강화읍 용정리 일원 3만㎡에 ‘강화군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강화군은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4,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강화군 밀리터리 테마파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될 밀리터리 테마파크에는 수도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서바이벌 게임장을 비롯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부대 폐막사와 초소 등을 활용한 가상현실(VR) 체험장과 병영 먹거리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마파크가 들어설 용정리 일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과거 해병대가 주둔했지만 현재는 모두 철수해 폐막사와 초소들만 남아있다.
강화군은 군부대 시설을 리모델링해 관광자원으로 사용하기로 국방부와 합의를 마쳤다.
강화군은 밀리터리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수도권 지역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는 물론 해병대 면회객, 강화도를 찾는 관광객 등 연간 10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화군은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정부가 접경지역 관광개발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현재 관광 인프라가 거의 없는 북단 민통선 지역 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강화도 북단 관광개발 사업의 거점시설로 활용한다는 게 강화군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강화군은 올해부터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화도 북단 지역을 4개 권역(송해면 승천포·양사면 산이포·월곶리 연미정·강화읍 용정리)으로 나눠 평화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 1.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산이포 마을에 농산물 판매시설과 휴게음식점이 입점한 복합 쇼핑·판매시설 3개 동을 짓고 승천포 마을에는 1만㎡ 규모의 고려천도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아직 사업 구상 단계로 용역이 끝나면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