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트위터 캡쳐
중국 세무당국이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국 톱스타 판빙빙에게 1,400억원이 넘는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며 사건이 일단락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이번 사건은 중국 연예계의 상징적 사건으로 ‘최후통첩’의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4일 사평(社評)을 통해 “판빙빙에 대한 처벌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는 중국 연예계뿐 아니라 중국 사회에도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의 법망과 과세망이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며 “누구든 요행을 바라다가는 언제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당국은 세금문제가 있는 연예업계 관계자들에게 연말까지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할 것을 이미 권고한 상태”라며 “세금 문제를 안고 있는 영화·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엄숙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도 이날 논평을 통해 판빙빙 사건이 중국 연예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협객도는 “중국 연예계 최대의 탈세 사건 이면에는 혼란한 업계 정황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면계약, 탈세 등 문제는 중국 연예계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이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중국 톱스타들의 출연료는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등 제작 예산의 3분의 2에 달한다”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면계약을 비롯해 탈세를 위한 온갖 수법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영화업계 관계자는 “사건 초기 판빙빙 구속설, 망명설 등 각종 루머가 돌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은 중국 연예계의 탈세 관행을 바로잡는 데 있었다”면서 “업계에서는 판빙빙의 매니저가 대부분 혐의를 시인하면서 판빙빙에게 활동을 재개할 명분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