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범보수와 범우파 통합을 위해 당 밖의 보수진영 잠룡인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잰걸음을 걷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인적쇄신 작업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에게 맡기고 스스로는 범보수 유력인사 영입에 매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한국당 입당을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올해 2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바른정당을 탈당, 현재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보수가 언제까지 분열돼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입당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제안을 해와 나도 ‘언젠가는 같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때까지 보수가 분열돼 있으면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를 한국당 만의 전대가 아닌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범보수 통합 전대로 치르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범보수 진영의 유력 인사 영입을 위해서는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등 일부 당권 후보들의 전대 출마도 저지하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으로 전해진다.
보수 대통합을 둘러싼 당 안팎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친박계 의원들은 최근 범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전대 출마를 권유했고, 당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대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