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가 이뤄진 5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지주(004990)·롯데쇼핑(023530)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롯데그룹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던 총수 부재 문제가 해결된 만큼 향후 그룹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부진했던 롯데 계열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롯데지주는 장중 오르내리다 0.36% 하락한 5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실형 선고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았던 모습이다. 그러나 장 마감 직후 최종 판결 결과가 전해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등한 5만8,800원으로 올라섰다. 따라서 거래가 재개되는 8일부터 롯데지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4월부터 8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롯데쇼핑 등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계열사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 추진,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9월 들어 한 달간 18.46% 오르며 반등했다.
롯데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 역시 전날과 동일한 20만4,000원에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3.19% 상승한 21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 롯데쇼핑의 3·4분기 영업이익은 백화점·마트 사업 실적개선 및 비용절감,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 대형마트 사업 정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은 사업 정상화의 원년이며 그 시작은 2018년 3·4분기로 본다”며 “중국 대형마트 철수로 전체 할인점 사업이 2019년부터 흑자 전환하고 2020년에는 연간 연결 영업이익 1조원 회사로 회복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목표 주가를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높였다.
그 외 계열사들의 주가에는 최근 업황, 실적 전망 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화학주인 롯데케미칼(011170)은 장중 52주 신저가인 25만3,500원까지 하락한 끝에 2.14% 오른 26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004000)도 2.59% 하락했다. 반면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예상돼 7월 기업공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롯데정보통신(286940)은 5.26% 오른 3만 6,050원으로 마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