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교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중국도 그 주체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4차 방북을 위해 5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출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대미 협상 실무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중국, 러시아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항상 최선희와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중국이 문제 해결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걸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기를 지속하는 노력을 하는 데 대해 환영한다”며 “우리는 이와 관련해 그들(중국)과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참여하는 데 대해 가치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이 잘돼서 우리가 목표에 다다를 때 우리는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중국이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대로 이행하면 북미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된 미국 측의 대응 조치인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거쳐 북미수교로 이어지는 체제보장 로드맵을 들고 나온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중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의 주체라는 점을 외교 책임자가 말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그간 북미간 교착 국면에서 미국이 중국 배후론 내지 개입론을 제기해온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것이어서 대중 대응 전략의 수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과 북한, 한국에 이어 오는 8일(한국시간) 중국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날 연설에서 미 중간선거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중국을 맹공한 것과 관련, 방중 기간 미중간 대북 논의를 더욱 도전적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이슈가 자신들에게 중요하며 비핵화가 성공하길 바란다는 걸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중 기간 면담할 중국 측 인사에 대해 “만남이 확정됐는지 아직 모른다”며 “이전과 비슷하다면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