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인명피해 없어…도로 침수 다수 발생

6일 오전 태풍 ‘콩레이’가 관통한 울산 울주군 대암댐 인근에서 송철호 시장이 현장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2년 전 태풍 ‘차바’의 악몽이 있는 울산은 6일 태풍 ‘콩레이’의 관통 경로로 태풍경보가 발령되고 많은 비가 내렸지만 큰 피해가 없었다.

울산시와 울산기상대 등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로 울산은 오후 1시 기준 159.5㎜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삼동에 312.0㎜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매곡 300.0㎜, 두서 219.5㎜, 정자 192.5㎜, 공항 168.5㎜ 등의 비가 내렸다. 서생면 간절곶엔 118.0㎜의 비가 내리면서 한때 초속 39.2m를 넘는 강풍이 불기도 했다. 도심에선 초속 22m 이상이 불었다.

울산지역은 전날 회야댐에 이어 이날 오전 4시 20분부터 울주군 대암댐이 자연 월류가 시작됐다. 재난본부는 안전 안내 문자를 수시로 보내 “이들 댐 하류 지역 주민과 통행하는 시민들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년 전 울산에 큰 피해를 낸 태풍 ‘차바’ 때 많은 비와 대암댐 월류로 주차된 수백 대 차량이 침수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반천현대아파트 일대는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했다. 태화강 둔치가 불어난 물로 넘쳤으나 미리 차량을 이동시켜 특별한 피해가 없었다.

이렇다 할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정전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추면서 4명이 갇히기도 했다. 전신주 화재가 4건 있었으며, 정전 피해도 24건이 발생했다.


항공기 12편이 모두 결항했으며, 6개 도로가 빗물이 넘치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17개 도로가 침수됐으나 현재는 모두 물이 빠졌다.

바람에 의한 도로 광고물 피해가 41곳에서 발생했으며, 가로수 62그루도 강한 바람에 꺾이거나 넘어졌다. 신호등 17개가 파손되거나 고장 났다 10곳에서 침수피해가 있었으며, 외벽 탈락 등도 10건 발생했다.

많은 비로 반구대암각화도 침수됐다. 반구대암각화는 한 달가량 물속에 잠겨있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피해조사단을 가동해 피해 조사와 함께 현장 복구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시 재난본부 관계자는 “태풍은 현재 울산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울산에는 예전 차바와 같은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피해 상황을 다시 점검하는 등 마지막까지 태풍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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