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인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4 렉스턴의 첫 인상은 ‘견고함’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쌍용차(003620)의 SUV ‘무쏘’를 연상시킬 정도의 강인함을 외관에서 느꼈다면 주행 상태의 ‘G4 렉스턴’은 이전과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김포에서 영종도까지 약 84㎞의 주행은 G4 렉스턴을 오롯이 알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할 겨를 없이 시승한 느낌을 그대로 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했다.
G4 렉스턴은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87마력에 최대토크 42.8㎏·m,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0.5㎞다. 시동을 거니 일반적으로 디젤 엔진에서 들리는 소음이나 진동이 없었다. 새 차라는 점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차량 내부로 새어 들어오는 엔진 소리를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차량을 출발하니 의외로 차체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차체가 움직였다. 고속도로에 올려 액셀을 밟아보니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차체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가속 시 들리는 소음도 의외로 적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가솔린 세단과 비슷한 정숙성을 가진 듯했다.
쌍용자동차의 ‘2019 G4 렉스턴’ 대시보드.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시속 100㎞의 고속도로 규정속도는 사실 ‘G4 렉스턴’의 주행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다소 모자른 듯한 느낌이었다. 적어도 이 속도로 달릴 때에는 변속에 따른 충격도 없었고 신경을 거슬릴 만한 퍼포먼스는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갑작스런 가속 등 rpm을 급작스럽게 올려야 하는 시승을 통해 경험해보지 않은 특별한 경우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 휠베이스 2865㎜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G4 렉스턴은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의 공간도 앉아보니 넉넉함이 느껴졌다. 적재공간도 넉넉했다. 평상시 용량은 820ℓ로 눈 대중으로도 소위 ‘캐디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실내 인테리어도 이전 작들에 비해서는 무척 신경을 쓴 티가 났다. 내부 대시보드는 바느질 봉재선 형태로 마감돼 독특함과 동시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앞뒤 좌석 등받이 가죽 퀼팅, 자연스러운 목재 느낌을 주는 우드그레인도 인상적이었다. 동승석 워크인(walk-in) 디바이스와 운전석 전동식 요추받침대(4방향)도 신규 적용됐다고 했다. 2열 암레스트에 트레이가 추가됐고,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컵홀더도 탑재됐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별로 △럭셔리 3,448만원 △마제스티 4,045만원 △헤리티지 4,605만원이며, 스페셜 모델인 유라시아 에디션(Eurasia Edition)은 3,7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