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현대차 계열사 임단협

제철·케피코 등 노사 협상 평행선
자동차 생산 수직 계열화 구조로
납품 차질 빚을땐 불똥 불가피


현대모비스(012330) 등 주력 계열사가 여름휴가 전 일찌감치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해 한시름 덜어낸 현대차그룹이지만 철강·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의 임단협 타결이 지연되면서 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현대케피코·현대엠시트 등 부품 생산 기업과 현대제철과 현대종합특수강·현대BNG스틸 등 철강 생산 기업을 자회사로 둬 자동차 생산의 수직 계열화가 완성돼 있다. 현대·기아차의 노사협상이 지연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이들 자회사에도 불똥이 튀지만 주요 원재료를 공급하는 자회사들의 생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현대·기아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이들 자회사의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비중도 상당히 높다. 실제로 변속기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 제조사인 현대케피코는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9,005억원)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발생한 매출이 8,819억원에 달했으며 현대·기아차와의 거래금액만 3,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5,300여억원인 현대엠시트는 매출 대부분을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일으켰으며 현대제철 역시 상반기 매출 10조2,200억여원 중 1조4,243억원이 현대차그룹 계열과의 거래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부품 계열사들의 임단협 합의가 지연될 경우 자동차 완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노사 문제가 해결 안 되면 현대기아차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다른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의 경우 계열사 간 거래가 많은 만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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