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오른쪽 다섯번째)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개최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고용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고용문제에 보다 긴장감을 갖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단기 일자리부터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책과 수단을 총동원해 현장에서 일자리가 하나라도 더 만들어지게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고용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다.
오는 12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일자리 총력전에 나섰다.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할 만큼 다급한데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고용 관련 대책발표를 검토 중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9일 경남 거제시와 전북 군산시 등 9개 고용·산업위기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일자리·투자 확대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 자리에서는 연말까지 지역별 단기 일자리 창출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자체·공기업 등이 선도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민간기업에 정책금융과 세제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성장능력 확충을 위해서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함께 바이오헬스·데이터·공유승차 등의 핵심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시장과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을 포함해 시장과 기업의 기 살리기를 위한 정책노력도 강화한다. 최저임금과 주52시간근무제 보완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나 2주 후에 고용동향 관련 경제대책이 발표될 수 있다”며 “부총리가 고용·산업위기지역 간담회를 열고 연말까지 지역별 단기 일자리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고용사정이 예상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부총리만 해도 지난달 말 경제현안간담회에 이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취업자 증가폭 마이너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도 이날 정부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겠다”며 공기업의 투자확대까지 꺼낸 것을 보면 단순히 마이너스를 넘어 그 폭이 예상외로 큰 것 아니냐는 얘기다.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7월 5,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3,000명에 그쳤다. 9월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취업자 10만명은 까먹고 시작한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9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계부처와 청와대의 움직임이 부산한 것을 보면 실적이 생각보다 더 안 좋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김영필기자 임지훈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