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달을 탐사했던 아폴로8호가 지구를 찍었던 사진에 나타난 달 표면 충돌구 2곳에 ‘앤더스의 지구돋이’와 ‘8호 집으로’라는 기념 명칭이 부여됐다. /사진제공=NASA/IAU
국제천문연맹(IAU)이 1968년 달 상공에 도착한 뒤 달과 지구가 동시에 나오는 사진을 찍었던 아폴로8호의 비행을 기념해 달 표면 충돌구(crater) 두 곳에 기념 명칭을 부여했다. 당시 푸른색 지구가 선명하게 나오는 이 사진은 한때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자’는 환경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8일 국제천문연맹 산하 행성계명칭실무그룹(WGPSN)에 따르면 오는 12월 24일 미국 아폴로 8호의 달 도착 50주년을 기념해 윌리엄 앤더스가 달에 도착한 뒤 달 표면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찍은 사진(지구돋이·Earthrise)에 나타난 달 충돌구 2곳의 명칭이 확정됐다. 바로 ‘앤더스의 지구돋이’(Anders‘ Earthrise)와 ‘(아폴로) 8호 집으로’(8 Homeward)이다.
회색의 황량한 달 표면 위로 흰색과 푸른색으로 빛나는 지구가 떠오르는 이 사진은 아폴로 8호가 촬영한 가장 유명한 사진이다. 아폴로8호는 당시 달을 10바퀴 돌면서 촬영한 달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고 TV로 생중계한 뒤 귀환해 태평양 바다 위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들 충돌구는 달 뒷쪽에 있어 지구에서 관측할 수는 없다. 달의 자전주기와 지구를 도는 공전주기가 27.3일로 같아 달이 항상 앞면만 지구에 노출하기 때문이다. 아폴로 8호처럼 달 주위를 돌며 뒷면으로 가지 않으면 분화구를 볼 수 없고 ’지구돋이‘처럼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