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자체 유전자 아닌 토양 미생물로 병원균에 저항한다

김지현 연세대 교수팀-이선우 동아대 교수팀 처음으로 증명
미생물 농약과 비료산업 발전기대..안전한 먹거리 공급 기대

이평안(왼쪽부터) 동아대 연구원, 박혜인 연세대 연구원, 송주연 연세대 연구교수, 곽민정 천랩 선임연구원, 권순경 연세대 연구교수, 김지현 연세대 교수, 이선우 동아대 교수, 공현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최기혁 동아대 연구교수가 연구성과를 자축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국내 연구진이 병저항성 식물이 병원균에 대항하기 위해 토양 내의 미생물을 이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미생물 농약과 비료 산업 발전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식물병리학에서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식물 자체의 저항성 유전자에서 각종 저항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은 8일 김지현 연세대학교 교수와 이선우 동아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토마토 뿌리 근처 토양에서 번성하는 특정 미생물이 풋마름병의 발생과 진전을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병저항성 토마토 품종인 하와이 7996과 병에 잘 걸리는 감수성 품종인 머니메이커를 실험포장에 재배하면서 뿌리 근처에 서식하는 미생물 종류와 빈도 등을 조사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전체 DNA 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저항성 품종인 하와이 7996의 뿌리 근처에 특정 미생물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해당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분리해 TRM1 미생물로 명명한 후 토양 속의 TRM1이 토마토 풋마름병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국내·외 특허도 취득한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TRM1 미생물의 사업화를 통해 미생물 농약과 비료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온라인에 게재됐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식물 미생물군집과 질병저항성. /사진제공=연세대 김지현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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