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BC는 “많은 광고사업자가 구글에 지출하는 예산의 절반 이상을 아마존으로 옮기면서 구글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또 대형 미디어 기업 임원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일부 고객들은 구글 검색 광고에 책정했던 예산의 50~60%를 아마존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는 매년 수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크리스 아포슬 하바스미디어그룹 북미 대표도 “일부 고객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마존에 대한 예산을 300% 늘렸고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지난해 광고수익은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954억달러였으며 올해도 미국 전체 디지털광고 예산의 37%가 구글에 배정될 정도로 구글은 여전히 미국 내의 지배적인 디지털광고 플랫폼이다. 아마존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의 3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고주들이 온라인광고 예산을 아마존으로 옮기는 것은 아마존 광고가 구글 광고보다 판매수익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서바타는 상품 검색의 49%가 아마존에서 시작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아포슬 대표도 “아마존에서 시작되는 제품 검색의 90% 이상이 구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구글보다 편리한 아마존의 쇼핑 시스템도 결정 요인이 되고 있다. 구글 검색광고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려면 계정을 만들고 별도의 웹사이트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아 중소형 브랜드의 경우 간결한 시스템을 갖춘 아마존을 통한 판매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트 미에르제제프스키 머클 선임 부회장은 “구글의 과제는 매년 더 많은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고 광고사업에서 이는 점차 어려지는 숙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마존은 구글 대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