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최대어...'서초 우성1차'에 쏠린 눈

연내 232가구 분양예정으로
'신반포자이' 3.3㎡당 분양가
4,250만원 수준 넘을지 촉각
정부 규제강화속 청약흥행땐
매매시장 반등 트리거될수도


올 4·4분기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서초 우성1차’ 아파트에 대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아파트의 분양가와 청약성적이 서울을 비롯한 강남권 부동산 시장 전반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서초 우성1차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리더스원(조감도)’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아파트는 총 1,31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3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당초 올 4월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9월로 한 차례 미뤄진 뒤 현재까지도 세부 분양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연내 분양 예정으로 분양가 책정 및 단지 설계 등의 문제로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다는 것이 조합 측의 설명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분양가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현재 강남권에서 분양을 기다리는 다른 단지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분양 심사를 맡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신반포센트럴자이’ 수준인 3.3㎡당 4,250만 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성1차 조합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향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수준도 일정 부분 정리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현재 일반분양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강남권 A 조합 관계자는 “서초 우성1차의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되는지 유심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라면서 “현재 A단지는 ‘신반포센트럴자이’ 정도의 분양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우성1차의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되면 A단지 역시 그에 따라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1차의 분양이 기존 매매시장에 자극을 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주춤할 때 알짜 재건축 단지의 청약 흥행은 기존매매시장의 반등을 이끄는 일종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해온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해 8·2 대책이 나온 지 한 달 가량 지나 공급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흥행은 당시 잠잠했던 강남 재건축 시장을 다시 달아 오르게 만드는 출발점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성1차가 올 하반기 강남권 로또 분양 열기의 불씨를 당길 것”이라면서 “정부의 시장 압박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많은 청약자들이 몰린다면 얼어붙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기존 매매 시장까지 자극은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상승기에 있을 때는 알짜단지의 분양성적이 기존 매매 시장도 자극을 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기존 집값이 비싸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인 까닭에 청약 흥행이 매매시장까지 반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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