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수진 기자
MBC가 ‘가족 탈퇴’라는 독특한 소재를 그린 가족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를 선보인다. 이미 경쟁사인 KBS가 꽉 잡고 있는 주말 안방극장에서 ‘내 사랑 치유기’는 ‘짐’이라고 느꼈던 가족들로부터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얻는 힐링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1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용 PD와 배우 소유진, 연정훈, 윤종훈, 김창완, 정애리, 박준금이 참석했다.
‘내 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성용 PD는 작품에 대해 “힘겹고 딱딱한 현실 속에서 건강한 가치관과 소신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한 여인, 그 여인을 둘러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우리 드라마의 키워드는 ‘명랑 쾌활 힐링 로맨틱 코미디 가족 드라마’다. 그만큼 많은 게 담겨 있고 재밌는 요소가 많다. 내년 봄까지 전 국민을 울고 웃게 할 명품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2016년 KBS2 ‘아이가 다섯’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가 연기하는 임치우는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며 가족을 지키지만, 결국 그 가족들의 무게에 부담을 느끼고 ‘가족 탈퇴’를 선언하는 인물이다.
소유진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치우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에 힘을 얻었다. 치우를 보면서 내 삶을 반성하고 있다”며 “내가 얻은 에너지를 시청자들에게도 전달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진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고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정훈은 지난 2월 종영한 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이어 또 한 번 주말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는 대기업의 상무이자 따뜻한 성품을 가진 남자 최진유 역을 맡아 소유진과 독특한 인연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연정훈은 “연이어 연속극을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캐릭터가 가족 있는 따뜻한 면이 마음에 들었고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있어서 재밌었다.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을 하고 드라마에 매료됐다”며 “최근에 계속 야망이 있는, 딱딱하고 차가운 캐릭터들을 보여드렸는데 오랜만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역할을 맡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임치우의 남편 박완승 역의 윤종훈은 다소 무거웠던 전작들의 이미지를 벗고 철없는 가장으로 분했다. 윤종훈은 “내가 이렇게까지 하이톤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 마음껏 즐기며 살고 있다”며 “임치우가 사고뭉치인 박완승과 왜 같이 살고 있을까 고민했다. 밉상이지만 좋은 기운과 어느 정도의 애교로 유진 누나에게 다가가고 있다. 결혼 생활에 대해 따로 조언을 얻는다기 보다 극중에서 좋은 결혼 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내 사랑 치유기’는 결혼 후 가정을 이끌어가던 여성 임치우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임치우가 최진유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불륜 조장 드라마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성용 PD는 “불륜 드라마는 절대 아니다. 나 역시 그걸 지양하고 있고 가장 염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 중에서 화가 나는 상황들도 있지만 인물들이 나름의 이야기와 아픔을 가지고 있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묻어나는 정서를 통해 치유 받는 과정을 강조하고 싶었다. 화가 나는 요소들만 있는 게 아니라 따뜻한 사람들의 관계도 함께 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희망 시청률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는 건 30% 이상이다.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즐겁게 촬영하고 그 즐거움이 작품에 스며들면 그게 시청률로 연결된다고 믿고 있다.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만 만들면 성공한 드라마로 생각한다. 이미 현장이 너무 즐겁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알아봐 주실 거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내 사랑 치유기’는 오는 14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