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핫 IPO]대형 딜 사라진 IPO 시장...대신 웃고 한투·NH 울고

대신 스몰·미드캡 상장 싹쓸이
3분기 누적 점유율 13%로 1위
NH·한투 물량 줄어들어 부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물량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까지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시아종묘(154030), 에코마이스터 등 중견·중소기업 상장을 주관했다. 이 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코윈디에스티, 디지털프린팅기업 존스미디어, 숙박 O2O 스타트업 야놀자 등도 대신증권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IB 조직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조직을 재정비한 성과로 풀이된다.

IPO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높은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은 대형 딜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투는 지난해 총 14건의 IPO를 주관했으나 상반기 SK루브리컨츠,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잇따라 상장을 철회, 연기하면서 실적이 줄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툴젠도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거래소 심사승인을 받은 곳이 네오팩트, 대보마그네틱, 엘앤씨바이오, 디알젬 등 4건 있지만 대어급은 아니다.

업계에선 하반기 대형사들이 실적 만회를 위해 추진하는 대형 딜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이슈로 지연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 여부가 NH투자증권에겐 중요하다. 금감원의 상장 전 회계 감리가 상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7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지난해에도 넷마블의 상장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던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4·4분기 에어부산과 아주IB의 상장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으로 상장이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최근 공모시장에 인기가 높지 않은데다 주식시장도 침체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증권과 함께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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