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같이 걸을까’ 방송화면 캡처
god가 MBC ‘god의 육아일기’ 이후 17년 만에 완전체 예능으로 돌아왔다. 베일을 벗은 그들의 여행은 17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11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같이 걸을까’에서는 국민그룹 god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god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다양한 루트 중에 프랑스 길을 택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독교 순례길로,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프랑스 길은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루트라고.
제작진은 god에게 레온이라는 도시에서 도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중간지점인 레온에서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진 약 300km. god는 10일 코스로 움직이게 되며, 30km마다 그들이 묵을 숙소가 예약되어 있다.
김태우는 3일 전 트레킹 전문가와의 미팅을 가졌다. 그는 발목이 긴 등산화와 등산 스틱을 꼭 챙겨야 한다는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
이어 그는 전문가에게 걸을 때 덜 힘든 방법을 물었지만 방법은 없었다. 그저 전문가는 하체 위주 근력 운동을 할 것을 추천했다. 이어 여정이 4일 후라는 것을 듣고서는 “그냥 푹 쉬어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god는 비행기와 버스로 약 22시간을 소요해 레온에 도착했다. 그들이 처음 도착한 숙소는 광장이 맞닿아 있는 쉐어하우스였다. 숙소에 짐을 푼 god는 순례길 여정을 나서기 전에 리더를 뽑기로 했다.
데니안은 김태우를 리더로 추천했다. 그는 “(김태우가) 비행기에서도 안 자고 공부하더라. 트래킹 전문가도 만났지 않나”라며 적극 공세했다. 이에 박준형은 “일단 시켜보고 못하면 자르자”며 데니안의 의견에 동의했다. 김태우도 싫은 기색 없이 받아들였다.
리더가 결정된 뒤 멤버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생각을 밝혔다. 멤버들은 사실 다들 리더를 맡기 귀찮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계상은 “제일 만만하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거다. 그래도 형들한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것도 태우다”라고 얘기했다.
리더까지 결정된 가운데, 순례길 여행의 첫 날이 밝았다. 윤계상은 신으려고 챙겨둔 양말을 잃어버려서 온 숙소를 돌아다녔다. 양말을 찾은 그는 해맑게 웃어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전히 자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윤계상은 마치 소풍을 앞둔 아이 마냥 모든 착장을 완성하고 선크림까지 발랐다.
이날 걸을 거리는 약 28km였다. 출발 준비를 마친 멤버들은 새벽에 길을 나섰다. god는 출발하자마자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 노란 화살표와 가리비를 보고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흥분도 잠시였다. 멤버들은 카메라 조명이 없었다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았을 어둠에 당황스러워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서로의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옛날 일산 숙소 들어가는 길 같다”고 말해, 그들이 함께 한 세월을 짐작케 하기도.
날이 밝자 멤버들은 길에서 몇몇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난 뒤에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 이에 윤계상은 “같이 걸을까”를 연발하며 BT(변태)적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데니안은 윤계상을 보며 “점점 미쳐가고 있다”고 반응했다.
이후 멤버들은 빈 길에 적응을 해갔다. 과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함께 노래를 듣기도 했다. 박준형은 이지훈의 ‘이별’을 멤버들에게 들려주며 “윤계상이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노래는 ‘get ready’였다. 이를 들은 멤버들은 당시 박준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멤버들은 14km를 걷고서야 비야르 데 마자리떼에 다다랐다. 그들은 비야르 데 마자리떼에 위치한 알베르게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스페인 샌드위치와 스페인 파에야로 배를 채운 god 멤버들은 그늘과 사람 모두 없는 길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박준형과 윤계상을 시작으로, 데니안을 제외한 전 멤버가 영화 ‘록키’의 OST를 들으며 이성을 잃고 질주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한편 god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그린 JTBC ‘같이 걸을까’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