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갑을 찬 채 취재진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서울구치소로 이송된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12일 조 전 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지 7일 만이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청 보안국 등 직원들을 동원해 온라인 기사에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시하는 이른바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부의 지시를 받은 경찰관들은 차명 아이디나 해외 인터넷프로토콜(IP)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된 기사에 경찰이나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6만여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청장은 앞서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가 지시한 것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 대응하라는 것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역대 경찰 총수 가운데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다 수감된 경우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