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는 많이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계속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면서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협상을 원한다면 준비해야 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묵인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 그것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중국)은 아주 오랫동안 잘 살았고 솔직히 말해 미국인이 멍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인은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무역에 있어 우리는 잘못됐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거론하며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캐나다, 멕시코, 한국을 보라”며 “우리는 엄청난 거래를 했다. 그것(미·중 무역분쟁)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G20 정상회의 때 회담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2차 관세전쟁’을 시작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들에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물린다면 2,670억 달러 상당의 추가 수입품 에 관세를 부과하는 3단계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