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 비치의 주택이 11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마이클’에 피해를 입고 부서져 있다. /멕시코 비치=AP연합뉴스
미국 대륙 남동부를 지나고 있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4등급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남동부 지역과 조지아를 지나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통과했다.
최고 풍속은 시속 50마일(80km)로, 열대성 폭풍 급이다. 풍속이 시속 74마일(119㎞)부터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마이클은 비교적 빠른 속도인 시속 23마일(37km)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의 이동 경로와 속도를 고려하면 12일 새벽 버지니아 남동부 해안을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의 세력은 약화했지만, 재앙적인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경고했다.
마이클 피해로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에서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에서는 집안으로 날아온 파편에 소녀 1명이 사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운전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구조당국 측은 “잔해를 치우고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수록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이 상륙한 플로리다 멕시코 비치 지역은 해일과 홍수, 강풍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3,500명과 구조대원 1,000여 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앨라배마까지 남부 3개 주에 걸쳐 총 83만 건의 단전 신고가 접수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39만건의 단전이 보고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