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4.7bp 하락한 2.012%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도 5.2bp 내린 2.361%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 부진에 국내 증권시장이 폭락하면서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채권금리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금리 하락은 시장 강세,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은 금리가 내려갔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환경에서 국내 채권시장도 지난달부터 약세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3% 아래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9일(현지시간) 7년래 최대치인 3.26%까지 오르며 최근 한 달 만에 40bp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도 모두 20bp가량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오늘 미국 금리상승이 증시 급락으로 주춤했다”면서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한국금리도 끌려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향방은 18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만큼 금리 인상과 별개로 금통위에서 부정적인 발언이 나오면 채권시장이 즉각 반응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주식·채권·외환 트리플 약세가 시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