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뭘 먹지?’ 오전 11시쯤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생각이다. 어렵게 식당을 골라 들어가도 메뉴판을 앞에 두고 고민은 이어진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시킬까. 매번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이지만 우리의 걱정이 메뉴 선택으로부터만 비롯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로와 직업부터 배우자까지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단행한 어떤 선택들은 일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되기도 한다.
“‘아무거나’라는 메뉴는 없다”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실전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독일의 인기 저널리스트이자 인지심리학 전문가인 요헨 마이는 생활 밀착형 사례를 통해 우리가 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분석한다. ‘인지 부조화’ ‘확증편향’ 등의 학술 용어와 소비자 심리를 파고드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솜씨 좋게 엮은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결정 장애’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만5,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