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선대 지도자들에 의하여 마련된 조러(북러) 친선협조관계는 호상(상호) 존중과 선린호혜의 원칙에서 끊임없이 강화, 발전돼왔으며 이러한 전통은 새 세기에 들어와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거둔 성과에 토대해 우리들이 남조선 동료들과의 3자 계획을 포함한 모든 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북러 친선 관계 띄우기는 비핵화 협상에 임하기 전 미국의 최대 무기인 경제제재에 대한 북한의 대응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면서까지 전날에 이어 우리 정부를 압박한 것도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제재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판세도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는 아주 상당히 침체했고 내가 하고자 한다면 할 게 많다”면서 “중국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