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홀딩스, B급상품 판매...日 방문 관광객 발길도 잡아


범기원 KB증권 대치지점 PB

돈키호테홀딩스(7532)는 일본 최대의 할인 유통업체다. 일본 내에서 3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돈키호테는 일종의 잡화점으로 최근 신세계에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개점한 ‘삐에로쇼핑’이 벤치마킹한 모델이다.

돈키호테는 일용잡화의 덤핑상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반품상품, 약간의 하자가 있는 B급 상품, 재고상품 등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따라서 획일화된 물건 구매와 진열이라는 기존 유통업체와는 다른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사안별 직접 구매 후 매입한 물건을 지역별 수요에 따라 진열 및 판매한다. 지역별 매장마다 판매하는 물건도 다르고 진열 방식도 다르다. 이를 통해 돈키호테의 판매 관리비 비중은 20% 이하에 머물고 있다.


20년 동안 이어진 일본의 장기 경기침체 기간에 돈키호테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가격에 민감해진 틈을 타 매출액 증대와 매장 증가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 관광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지속적인 엔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 증가가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가 2,87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속적인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 2명 중 1명꼴로 돈키호테에 방문하며 마치 ‘다이궁(代工·보따리상)’처럼 많은 잡화를 사간다.

주가 흐름과 더불어 매출액 흐름도 좋다. 지난해 매출은 8,300억엔, 영업이익은 435억엔이다.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2,383억엔, 영업이익은 108억엔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총 매출액은 9,000억엔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 증가와 2020년 도쿄올림픽, 엔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키호테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연초 주가조정으로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25배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