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전기차(EV)는 기아자동차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최근 내놓은 모델이다. 전기차답게 폐쇄형 전면 그릴을 채택한 니로 EV는 내연기관 차보다 미래 차라는 인상을 풍긴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울 종로에서 파주까지 약 왕복 100㎞ 구간을 운행해봤다. 실내 크기는 기존 모델인 니로와 동일하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파생된 니로 EV도 시트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높아 운전자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조용하다. 시내구간에서 엑셀을 밟으면 전기차인 점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엔진소음과 배기음이 없으니 시내에선 일반 중형 세단보다 더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니로 EV는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ㆍm(40.3kgfㆍm)로 일반 내연기관 SUV 수준의 힘을 보인다. 이 때문에 재미는 고속 구간에서 느낄 수 있다. 엑셀을 밟으면 미끄러지듯 쭉 앞으로 나간다. 일반 내연기관 차들과 달리 변속타이밍이 따로 없다. 그냥 속도 게이지가 계속해서 상승한다. 높은 고속영역에서도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이다.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장점은 고속 구간에서 발휘된다.
한가진 놀란 점은 탄력적인 핸들이다. 일반적인 고속 영역에서 핸들을 좌우로 흔들면 타이어가 지면을 읽고 있다는 반응이 핸들로 전해온다. 전기차이지만 내연 기관 수준의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엑셀에서 발을 뗄 때 엔진브레이크가 과도하게 걸린 것처럼 뒤를 잡아당기듯 속도가 빠르게 떨어지는 점은 다소 불편한 느낌을 준다. 엔진과 배기음이 사라진 탓인지 풍절음도 꽤 느껴진다.
출발할 때 주행가능거리가 400㎞였는데 약 50㎞를 달려 반환점에 도착할 때는 420㎞까지 늘어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1회 충전으로 공인 주행거리(385㎞)를 넘어 400㎞ 이상은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충돌방지(FCA)와 차로유지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편의·안전사양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점도 장점이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프레스티지 4,780만원 △노블레스 4,980만원이다. 여기에 서울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을 추가하면 △프레스티지 3,080만원 △노블레스 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