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9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BIFF 집행위원회는 영화제 폐막일인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관객이 모두 19만5,08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9만2,991명)보다 2,0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정상화의 원년’을 선포하며 초청작을 늘리는 등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했으나 영화제 초반에 부산에 상륙한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콩레이 피해를 예상한 영화제 측은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한 야외무대를 이전 설치하고 일부 행사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했다. 태풍이 부산에 상륙한 6일 오전에는 게스트들이 강풍과 폭우 때문에 호텔에서 발이 묶였고 이날 오전에 예정된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태풍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정상화의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다이빙벨 상영 사태 이후 영화제 참가를 거부한 영화 관련 9개 단체가 올해 모두 참가했고 영화제 ‘명물’로 통하던 각종 ‘밤’도 부활했다.
한편 올해 특별공로상 수상자는 고(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선정됐다. 집행위는 “고인은 한국영화와 지역 영화사 연구에 평생을 헌신했다”며 “부산의 영화관과 극장사를 발굴하고 정리해 독보적 공적을 남기긴 소인을 길이 기리기 위해 BIFF 후원회가 공로상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신임 감독 작품에게 주는 뉴 커런츠상은 중국 추이시웨이 감독의 ‘폭설’과 한국 권만기 감독의 ‘호흡’에 돌아갔다.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아프가니스탄·이란의 잠쉬드 마흐무디 감독의 ‘로나, 아짐의 어머니’, 중국 장웨이 감독의 ‘아담의 갈비뼈’가 받았다.
전용준 BIFF 집행위원장은 “축제의 분위기는 완벽하게 회복됐다”며 “앞으로 중장년 관객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연구하고 부산시민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릴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