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방부가 베트남판 ‘태양의 후예’ 드라마가 베트남 군인들을 현실과 동떨어지게 묘사했다며 제작진에게 수정을 요구했다.

13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인민군의 응우옌 반 득선전훈련국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태양의 후예’ 시리즈가 군인들의 복장, 관습 등을 잘못 묘사해 현실과 동떨어진 해군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혜교와 송중기가 출연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베트남판은 해안경비대를 배경으로 48부작으로 제작돼 베트남 국영TV VTC를 통해 최근까지 12회가 방영됐다.


베트남 국방부는 극중 군의관이 사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검은색 마스크로 위장한 군인이 별이 반짝이는 모자를 쓰고 있는 설정, 비싼 승용차나 오토바이, 스마트폰을 쓰는 모습 등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한 영화 제작자는 “한국 드라마를 따라 하느라 한국과 베트남의 차이를 무시하는 바람에 비합리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전개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VTC는 “드라마 제작진과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