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 모습/연합뉴스
지난 2013년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김창호 대장과 일행 4명 등 한국인 히말라야 원정대 5명이 지난 12일 밤(현지시각) 등반 도중 사망해 시신 수습 작업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시작됐다.
14일(현지시간)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네팔 포카라 시에서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께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봉우리로 향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조 헬리콥터는 현지 날씨 상태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시간으로 9시 15분∼오전 9시45분 사이에 뜨기로 했다. 그러나 구르자히말 지역에 구름이 끼어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구르자히말 봉우리는 포카라의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70여㎞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포카라는 네팔 제2의 도시로 불리며 수도 카트만두의 북서쪽 150㎞에 위치해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현장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오늘부터 시신수습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현장 날씨가 예측불가능해 앞으로 작업 상황이 잘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과 네팔인 가이드 등의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 있는 상태다.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했다. 사진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사진과 함께 현지 매체에 보도된 기사 캡쳐. /연합뉴스
그러나 헬기의 크기가 작아 수습이 불가능해 대형 구조헬기를 동원했다. 출동한 구조헬기에는 총 4명의 구조대원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에 착륙할 장소가 없어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시신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가 많아 한 번에 모두 수습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조대는 일단 수습된 시신을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옮긴 뒤 현장을 오가며 추가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영자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는 12일 밤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 히말 원정대’ 김창호 대장과 대원 등 한국인 5명을 비롯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현지 원정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대한산악연맹 제공
한편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히말라야 한국 원정대는 지난 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공식 원정대원 4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