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거버넌스 이슈·남북 경협 기대감 등에 블록딜 시장 활성화…9월 말 6조 5,618억원으로 작년 수준 넘어서

올해 들어 대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이슈에 따른 대규모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제협력 재개 분위기로 관련 기업들의 물량들도 대거 거래되며 블록딜 시장이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진행된 전체 블록딜은 총 17건으로 6조 5,618억원(57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동안 총 27건, 5조9,452억원이 거래된 것을 이미 넘어섰다. 거래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규모가 커진 것은 삼성·현대차 등 그룹사의 대규모 블록딜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블록딜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은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지분 블록딜을 진행했다.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인수·합병(M&A)도 블록딜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 9월 말까지 국내 기업들의 M&A는 총 1,293건, 66조3,056억원 규모였다. 대기업들이은 사업구조 개편, 사업 다각화, 일감 몰아주기 해소, 중소·중견 기업들은 가업승계 이슈로 M&A 시장에 참여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블록딜 거래는 보안, 해외 네트워크 등의 강점으로 외국계 IB들이 여전히 강세”라며 “비교적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장기투자펀드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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