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제조한국, 미래지도 다시 그려라]반도체 빼곤 모든 주력산업 경기전망 어둡다

산업연구원, 4분기 BSI 92
상의 수출기업 BSI 6P ↓ 87
기업 72% "중장기 하향세"

기업들이 올 4·4분기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산업의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14일 산업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체 591곳을 상대로 4·4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황 전망과 매출 전망은 각각 92·95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모두 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내수는 전 분기 96에서 93으로, 수출도 97에서 96으로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함을, 100 미만이면 악화 전망이 많음을 뜻한다.

1516A05 제조업 전망 BSI(16판)

업종별로는 반도체만 111을 기록했을 뿐 조선·기타운송(98), 철강금속(94), 자동차(93), 전자(89), 기계장비(79) 등 주력 업종이 줄줄이 100을 밑돌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망은 각각 100·90으로 전 분기보다 나빠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200여곳을 대상으로 한 BSI 조사에서도 우리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음이 확인됐다.

수출기업의 4·4분기 BSI는 87로 직전 분기(93)보다 6포인트 떨어졌고 내수 부문은 72로 직전 분기(85)보다 무려 13포인트 하락했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62%가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2.5%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장기 하향세에 있다’고 봤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산업계의 구조적·중장기적 생산성 하락을 시사한다”며 “기업의 자유로운 사업 도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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