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고발취하 해달라"..이재명, 전해철에 전화

이정렬 변호사 "이재명 지사 요청 있었다"


이정열 변호사가 14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에 대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발 취하와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의 요청이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전 국내·외에 거주하는 1,432명의 의뢰를 받아 이 지사와 이 지사 아내 김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재명 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와서 고발 취소를 요청했으니 고민이 많이 되셨겠지. 의견을 물어오셨을 때, 나야 당연히 반대했었고..”라며 “행동을 함께 할 수 는 없지만, 이제는 마음만이라도 편해지셨으면..”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로 불린 트위터 계정 ‘@08_hkkim‘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08_hkkim 계정에 대한 고발 취하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며 “당초 해당 계정에 대한 선관위 조사 의뢰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패륜적 막말과 저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의 트위터에는 고발 취하와 관련된 상황설명을 요청하는 댓글이 계속됐고 이에 이 변호사는 “이 지사가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씀은 꽤 오래전에 전해 들었다. 혜경궁 사건 고발인 조사받던 바로 그날이니까 넉 달 전 쯤 되었네요”라며 “저는 김부선 배우님 사과문 대필사건을 예로 들면서 ‘제2의 김부선’이 될 수 있다고 했었고요”리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이 지사가 왜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는지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이 지사와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혜경궁과 이 지사 사이에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있었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해철 의원께서는 고발 취소를 결정하신 후에도 또 심사숙고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고발취소를 결정하셨다는 연락을 받은 때가 평양에 가시기 직접인 10월 3일이니까. 실제로 취소를 하시기까지는 열흘 정도 걸렸군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취소결정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이 지사 측의 주장 가능성과 혜경궁의 행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조건으로 달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의원은 지난 4월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가 같은 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당시 도지사 예비후보)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이를 고발했다. 선관위는 하루 만에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넘겼고, 검찰은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나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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