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의 후손을 찾습니다…보훈처

독립유공자 1만5천여명 중 3분의 1 이상 후손 못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이 확대된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캠페인’ 사업을 활성화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국외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의 후손과 의병 후손 등을 집중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과 포장이 전달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6,000여명에 이른다. 독립유공자 1만5,000여명 가운데 9,300여명만 후손에게 훈·포장이 전달되고 나머지 6,000여명은 후손조차 찾지 못했다.


보훈처는 “훈·포장이 전달되지 못한 유공자 중 북한이 본적이거나 본적이 미상인 분들이 4,000여 명에 달한다”며 “후손을 추적할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주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후손은 선대의 포상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보훈처는 현지 한인언론, 한인 단체 등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독립운동사 연구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독립운동 관련 단체와 업무협약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보훈처는 남한이 본적인 유공자에 대해서는 지난 2월부터 해당 읍·면사무소 등을 직접 방문하여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3,700여 곳에 후손 찾기 포스터를 배부하고, 중국과 만주 등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중 훈·포장 미전수자 명단을 해당 재외공관에 보내기도 했다.

보훈처는 이런 노력 끝에 9월 말 현재까지 후손 40여명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2002년 독립장이 추서된 신현규(이명 신양춘) 선생의 후손을 찾았다. 선생은 1918년 경북 문경에서 광복단원에 가입해 군자금 모집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어 1920년 6월 징역 7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보훈처 홈페이지(www.mpva.go.kr)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선대의 명단을 확인하고 후손 등록을 할 수 있다. 문의 전화 1577-0606.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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