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獨, 사우디 언론인 암살 의혹에 “신뢰할만한 조사” 촉구

외무장관 공동성명…“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알아내야”

터키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59) 피살 의혹과 관련,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사우디 정부에 ‘신뢰할만한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카슈끄지의 실종과 관련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관련이 있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와 터키가 공동으로 노력해 사우디 정부의 완전하고 상세한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3국 외무장관은 관련 내용을 사우디 당국에 전달했다.


앞서 이달 2일 카슈끄지는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려고 터키에서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지난해 9월 미국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기고문 등을 통해 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단교, 이란 대응 등 사우디의 대외 정책뿐만 아니라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등 왕실 최상층부도 비판한 언론인이다.

이와 관련해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우디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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