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공계 캠퍼스 내 유일하게 운영하던 학생식당이 예고 없이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리 돈을 충전해 사용한 학생들의 보상 문제 등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5일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는 지난 10일 이공계 캠퍼스 산학관 내 위치한 구내식당의 운영을 중단했다.
학교 측은 구내식당을 위탁 운영해 온 업체 ‘케이푸드패밀리’가 부실하게 운영해와 지난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케이푸드패밀리는 올해 초부터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국민연금을 미납해와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직원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서자 학교 측에서 아예 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이다.
갑자기 식당 운영을 중단하면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선불카드로 충전해 사용할 때마다 식비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식당을 이용해온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충전금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피해 금액만 300만~4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려대 측은 “해당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관의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당분간 이공계 학생들은 편의점·카페나 외부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산학관 식당과 함께 운영된 애기능생활관 학생식당은 리모델링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폐쇄해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산학관 식당 역시 조속히 운영 업체를 선정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는 “라운지, 스터디룸 등 시설에는 수백억을 쓰면서 기본적인 생활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