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애플 차기 AP 독점...삼성, 비메모리 비상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커질듯

삼성전자(005930)가 아이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을 놓고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지난 9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경쟁에 이어 이번에도 TSMC에 패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과 고점 논란으로 비메모리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15일 대만 외신 등에 따르면 TSMC가 애플에서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 XS 차기 제품용 A13 칩의 독점 공급자로 낙점됐다. TSMC는 올 상반기부터 7㎚ 핀펫(FinFET) 공정 기술을 이용해 칩을 양산해왔다. A13 칩도 A12와 같은 7㎚ 공정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월 TSMC의 바이러스 감염 사고로 신뢰 하락을 우려한 애플이 삼성에 일부 물량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번 결과로 TSMC의 글로벌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0.4%(2017년 기준, IHS마킷)에서 내년에 60%까지 높아져 삼성(6.7%)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도 극자외선노광장비(EUV) 7㎚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TSMC 추격에 나서겠지만 대만 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은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