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은 피했다" 한숨돌린 대한항공

檢, 조양호 불구속·조현민 무혐의

‘물컵 갑질’에서 오너 횡령·배임까지 일파만파로 퍼진 대한항공(003490) 오너 일가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점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일부 경영현안에 대해서는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검찰이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자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도 향후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 의사결정의 정점에 있는 조 회장이 구속을 면하면서 대한항공이 난기류를 만난 경영현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한항공은 오너 리스크 외에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 하락, 장거리노선 점유율 감소 등 대외환경이 급속히 악화하는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항공기 가동시간을 줄여 유류비를 절감할 정도로 악조건 속에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구속을 면한 조 회장이 최근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로 미주 노선을 늘린 것처럼 경영을 개선할 새로운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조 회장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조용한 현장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불구속 상태지만 혐의는 인정돼 재판을 받아야 한다. 불구속 상태에서 실형이 선고돼 구속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조 회장이 적극적인 대외활동은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사회공헌과 일자리 관련 사업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활동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너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인식이 내부에 있다”며 “(조 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을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평소대로 현안들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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