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법원 부동산 경매 낙찰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9월 전국 법원경매 8,341건이 진행됐고 이 중 3,018건이 낙찰됐다고 15일 밝혔다.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역대 3번째로 적은 진행 건수이고, 낙찰 건수로는 최저치다. 낙찰 건수는 지난 3월 3,067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경매시장이 역대 최저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대전 경매는 95건이 진행됐고 이 중 27건이 낙찰됐다. 유찰된 68건 중 36건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소재 아파트(생활주택)로, 총 41가구 중 36가구가 경매에 나왔지만 모두 유찰됐다.
부산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9월 부산 경매는 539건 중 125건 낙찰되면서 23.2%의 낙찰률을 보였다. 역대 최저 낙찰률은 지난 6월 16.9%다. 부산에서 진행된 539건 중 232건이 3회 이상 유찰된 물건으로,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소재 상가 183건이 4∼8회 유찰되는 등 악성 물건의 유찰이 계속됐다.
용도별로는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이 주거시설과 토지, 공업시설보다 저조했다. 9월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28.1%에 그쳤다.
서지우 연구원은 “업무상업시설의 낙찰 건수와 낙찰률의 하락을 보면 주거시설에 집중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업무상업시설까지 번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악성 물건들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앞으로도 저조한 낙찰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