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숙사 건립을 둘러싼 갈등을 조명했다.
전국 각지에서 공부하러 대학에 온 학생들. 그런 만큼 대학교엔 기숙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마다 기숙사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학들이 기숙사 건립에 나서면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만다.
최근 경북대학교에서도 기숙사 건립 문제를 두고 이 같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과 인근 원룸임대업자들 간의 충돌에서 이제는 학생과 대학 본부와의 갈등으로 점점 더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을 배제 한 임대업자들과의 ‘밀실합의’를 발단으로 학생들이 1인 시위, 서명운동, 국민청원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당초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기숙사 수용인원을 1,209명으로 계획했지만 인근 임대업자들이 나서 기숙사 건축현장을 막고 농성하는 바람에 3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되었고 결국 국회의원까지 합세해 332명을 감축하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것.
임대업자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해온 지역주민들에게 기숙사 건립이 큰 타격이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에서도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는 주민들 때문에 학생들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주민들의 눈치를 먼저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더 지어도 모자를 판에 332명 감축이라니, 게다가 주민과의 협의 과정에서 학생들을 배제한 처사 등 학생들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학교들에서 인근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는데 학생들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는 주민들의 입장으로 기숙사 건립문제가 新님비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려운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렇게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는 월세와 생활비를 동시에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이 자취보다 비교적 저렴한 기숙사를 원하고 있지만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인해 학생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