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석유화학기업 롯데케미칼(011170)과 한화케미칼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하지만 내년부터 개선될 수 있다며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 반면 석유화학 업황 하락세의 장기화에 따라 주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12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1만6,550원을 찍었던 한화케미칼은 15일 2.08% 하락한 1만6,500원 신저가로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5일 52주 신저가 25만3,500원을 터치했고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1.12% 하락한 26만6,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현 주가가 올해 최고점에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올 3월 최고가 47만5,000원에서 44% 하락했고 한화케미칼은 1월 3만6,600원에서 54% 추락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기업 실적과 관련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정유사들의 다운스트림(원유수송·정제·판매) 설비 증설에 따른 역내 공급과잉 및 경쟁력 하락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종결 이후 수혜는 한국·대만·일본 업체에 집중될 터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당순자산비율(PBR)이 롯데케미칼은 0.66배, 한화케미칼은 0.38배 수준이라며 두 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비축에 따른 수요 강세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실적 컨센서스에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시황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미국·중국 정유업체의 석유화학설비 증설 지속으로 업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에 대해 3·4분기 실적 부진 및 업황의 중장기 둔화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낮췄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