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産 원유 끊자 에너지값 폭등

日평균 35만배럴 수입하다
8월엔 '0' 9월 3만배럴 그쳐
中내 연료비 전년比 20%↑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원유로도 번졌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이후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8월에는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이 ‘제로(0)’를 기록했다. 9월에도 하루 3만배럴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올 들어 7월까지 하루 평균 35만배럴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는 관세를 부과했지만 원유는 보복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중국이 올 상반기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유업체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원유 수입은 급감했고 이에 대해 WSJ는 중국 정유업계가 향후 미중 간 무역전쟁 격화나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비해 미리 수입을 줄이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최근 원유뿐 아니라 미국산 연료유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도 거의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산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산이 대체하도록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원유 수입이 난관에 처하면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집계에서 교통수송용 연료비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8%나 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840만배럴을 수입한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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