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 정규직 전환 특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후반전 공격 포인트를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야당 무대’인 국감에서 활약이 미미하다는 지적 속에 당 차원의 맹공으로 문재인 정부의 고용 참사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16일 ‘서울교통공사의 직원 친인척 정규직 전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했다. 유민봉 의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1일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인력 1,285명 중 108명은 직원의 친인척이었다. 한국당은 비교적 쉽게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내부 정보를 알고 직원의 친인척이 대거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했다고 보고 있다. 개별 의원의 국감자료였지만 한국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의 심각성을 띄우는 데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채용비리 사건은 사전 준비 없이 강행된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 탓에 벌어진 일”이라며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책을 전면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을 위해 감사원 감사와 별개로 채용비리 국민제보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정부의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확대를 겨냥한 압박 수위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당의 상임위 간사들은 ‘상임위를 불문하고 국감에서 공기업 단기 일자리 창출 관련 자료를 요청해 질의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피감기관의 단기 일자리 창출 현황을 파악해 공유하고 해당 문제가 주목받도록 국감에서 집중 조명하라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를 위해 14일 구성한 ‘가짜일자리 대책특위’에 각 상임위 소속 의원을 고루 배치했다. 각 의원실에서 회신받은 자료를 취합해 당 차원에서 종합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의원실별 각개전투보다 ‘큰 한방’으로 후반전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